Tokyo Extravaganza   [3rd Day]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침대에 매트리스가 없고 달랑 나무판때기만 있어서 -ㅅ-;
일단 대강 이불 깔고 자려고 했는데 어제 하필 비가 오는 바람에
밤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엄청 추웠다;;
그래서 반 접어서 반은 깔고 반은 덮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불 다 덮고 있고 난 그냥 나무판때기 위에 누워있었음. -ㅂ-;
완전 등 배기고 허리 아파서 -_ㅠ
아침 10시에 알람 해놨었는데 10시는 커녕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새벽 5시 반쯤 깼음. -_-;
그래도 너무 피곤해서 쫌 더 자다가 9시 반쯤 일어났다.
근데 진짜 온 몸이 뻐근한게;; 완전 그냥 방바닥에서 잔 거 아냐~
어찌나 딱딱하던지. =_=
게다가 베개도 없어서 옷 말아서 베고 잤더니 이건 뭐;;
그래서 오늘의 목표는 침대에 깔 매트베개 사기로 결정!

점심 때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이케부쿠로池袋에 다녀오고
(역시 한 정거장의 위력은 대단해 -_ㅠ)
점심 때부터 이불가게 찾으러 오오츠카 일대를 돌아다녔다.

아 참, 이불가게 찾기 전에 오오츠카大塚에 있는 미츠비시UFJ에 갔었는데
해줄 듯 하다가 외국인 등록증이 없다고 퇴짜 맞았음. -_ㅠ
카드는 없지만 증명서는 있다고 했는데
증명서만으로는 안되고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하여튼 이 놈의 답답한 행정처리!!!
뭐 어쩌겠어~ 아쉬운 놈이 참아야지;;
그냥 간 김에 미화 여행자수표 소액 환전했는데,
마침 오늘 환율이 좀 올라가서 다행이었다. ㅋㅋㅋ
아쉬운 데로 우체국 은행을 열까- 하다가 어차피 현금은 얼마 없으므로
그냥 다음에 제대로 된 은행을 열기로 결정.
우체국 은행은 타행 송금도 안되고
(뉴질랜드에서 돈 부치는 건 당근 안 됨.
뉴질랜드에서 돈 받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급료도 받을 수 없다고 들어서 별로 쓸 모 없을 것 같음. ~_~







아무튼 배가 고파서 뭘 먹을까 하고 둘러봤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모스 버거"가 있었다! 꺄오!
그 유명한 모스 버거! +_+


오오츠카 길거리
모스 버거 안에서 본 바깥 풍경

들어가서 메뉴 대강 읽어보고 제일 기본적인 치즈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옴마 왤케 맛있어. ㅠㅠㅠㅠㅠ


모스 치즈버거 S세트
모스 치즈버거 S세트

바로 만들어서 그런지 진짜 뜨겁구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었다!
음료는 "산포도 스카치"로 시켰는데 뭐 그럭저럭~ ㅎㅎㅎ
햄버거 크기도 작은 편이고 감자튀김도 스몰로 시켰는데 꽤 배불렀다~
아 진짜 모스버거 좋쿠나야
뉴질랜드의 "Burger Fuel"이랑은 전혀 다르고 한국의 "크라제 버거"랑 비슷한데,
훨~~~씬 맛있었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구! 꺄!
길 가다보니 "FRESHNESS BURGER"란 체인점도 있는 거 같던데
나중에 이 것도 먹어봐야지 잇힝 *-_-*







배를 든든히 채우고 이제 이불가게 찾으러 출발!
집 바로 근처에선 이불가게를 본 기억이 없어서
집 뒤쪽으로 갔는데, 한~~~참을 걸어도 이불가게는 보이지 않고 -_ㅠ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브랜드 체인점 같은 데서 사면 엄청 비싸단 얘기 듣고
발품 팔아서 싸게 사자는 생각에 계속 걸었다.
글구 하룻밤을 더 그 끔찍한 나무판때기 위에서 잘 순 없기에 -ㅅ-;
대략 한 20~30분 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이불가게 발견!!!
진짜 다행이었던게 그 길만 가보고 없으면 포기하려는 찰나에 눈에 띄었음. ㅠㅠ
진짜 가게 앞에 쌓여있는 이불 보는 순간 "할렐루야!"가 절로 나왔네. ㅋㅋ
가게 안에 들어갔는데 침대에 까는 매트 종류가 엄청 많았다.
보통 매트리스부터 좀 더 푹신푹신한 매트까지~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난 괜찮은 것들 중에 젤 싼 걸로 결정. ㅋㅋㅋ
이 저렴함이 어디 가겠어? *-_-*
매트커버도 젤 싼걸루 샀는데, 베개는 그래도 촘 좋은 걸로 샀다.
잠자리가 편한게 젤 중요하니까~ 베개는 좋은 걸로 사야지!
잘 몰라서 주인 할머니한테 이거저거 완전 많이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완전 감사했음. -_ㅠ
암튼 매트+매트커버+베개 다 해서 ¥6,500 정도?
걱정했던 것보다 많이 안 비싸서 다행이었다.
듣기로는 백화점이 아닌 그냥 브랜드 체인점만 가도
얇은 이불 하나에 ¥10,000 정도라고 들어서 엄청 걱정했었음;;

뭐 암튼 계산하고 '집에 어떻게 들고 가지?' 라고 걱정했는데
아저씨가 집까지 배달해준다고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서 집으로 출발!
근데... 길을 잃어버렸다. -ㅅ-;
돌아왔던 길로 가면 되는데, 새로운 길로 가서 새로운 가게들을 찾아보자는 생각에
ㄷ자로 가려고 한 게 화근이었다. (-_-) 이 죽일 놈의 모험심.
큰 길가로 나가서 왔던 방향으로 쭉- 가는데
가도 가도 눈에 익은 오오츠카는 보이지 않고;;
도로 표지판을 봤더니 직진하면 이케부쿠로역이랜다. (-_-)
결국 이케부쿠로까지 걸어갔던;;
그래서 길 가는 아주머니 붙잡고 여쭤봤더니,
다행히 별로 복잡하지 않게 알려주셔서 한 10분만에 집에 도착했음. 휘유 =3
집 근처에서 한 2~3분 기다렸더니 이불가게 아저씨가 오셨다.
아저씨보다 먼저 도착해서 진짜 다행이었음;;

처음엔 길 잃어버려서 살짝쿵 당황했지만, 솔직히 촘 재밌기도 했다. ㅎㅎㅎ
뉴질랜드에서야 시내는 구석구석 잘 알고 있어서 길 잃어버릴 일이 없고,
집 동네를 가더라도 차로 가는 데다 지도가 있으니까 길을 잘 찾는 편인데,
여기선 뭐 지도도 없지 생전 처음 와보는 곳이지. ㅋㅋㅋ
그래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 붙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뻔뻔한 성격 덕에
길 잃어버려도 별로 걱정되지 않고,
뭐 최악의 상황에는 택시 타서 주소 말하면 되니까. ㅋㅋㅋ
(근데 택시비가 워낙 비싸서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

아무튼 집에 와서 침대 세팅을 했는데,
뉴질랜드 침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얇은 매트인데도
나무판때기에 비하면 진짜 물침대인거지. ㅠㅠ
침대에 누웠는데 너무 편한 것이, 이제야 뭔가 안정됐다는 느낌? ㅋㅋㅋ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오늘 돈을 좀 많이 쓴 것 같아서
저번에 사 둔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컵 누들 + 두부
CUP NOODLE + 두부

이게 그 유명한 "일본 인기 컵라면 1위"에 빛나는 "컵 누들"!
크기는 꽤 조그마한데 이게 그렇게 인기가 있다니, 안 먹어볼 수가 없지!
오른쪽에 있는 건 두부에 간장 뿌린건데,
이렇게 째끄만 크기의 두부 4개를 붙여서 1개로 판다.
(역시 독신자 천국!)
이름도 그냥 "작은 두부". ㅋㅋㅋ
근데 두부가 맛있어서 그런지 간장만 뿌렸는 데도 무지 맛있었음!


컵 누들 건더기
CUP NOODLE 건더기

이 컵라면엔 확실히 건더기가 많다.
갈색은 소고기, 주황색은 새우, 노란색은 계란인 듯.
암튼 한 입 먹었는데, 글쎄~ 한국 컵라면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가,
딱히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음.
뭐 괜찮긴 했는데 막 '오오 진짜 맛있다 일본 컵라면 짱' 이런 건 아니었음. -ㅅ-;
맵지 않아서 그런가? 뭐 그래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아마 여기서 살면서 입맛이 바뀌면 엄청 맛있게 먹을 듯 싶다. ㅋㅋㅋ

아 아무튼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다리도 아프고 엄청 피곤하지만,
그래도 등 배기지 않고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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