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Extravaganza   [4th Day]



일본에 온 지 한 달 정도 된 후배가 한국음식이 땡긴다 해서 오오쿠보에 갔다.
오오쿠보大久保신오오쿠보新大久保에는 한국 음식점과 가게들이 많은 "한인 타운"이다.

신오오쿠보는 야마노테센山手線에 있어서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오오쿠보에 뭐가 더 많다고 해서 소부센総武線으로 갈아타서 갔다.
근데 오오쿠보역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나와서 쫌만 걸어가니까 바로 신오오쿠보역 -ㅅ-;
오오쿠보역에는 의외로 뭐가 없었는데 신오오쿠보역에는 진짜 한국 가게가 많더라.
지나가는데 한국말도 많이 들리고~

뭐 난 한국에서 온 지 며칠 안됐으니까 딱히 별 생각은 없었는데
후배님께서 드시고 싶다니 가야지. ㅋㅋㅋ
근데 얘가 가기 전에는 삼겹살, 비빔밥 같은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더니
중국 음식 간판을 보더니 짜장면이 急 땡긴다고. ㅎㅎㅎ
결국 "대박반점" 이라는 중국 음식점에서 탕수육이랑 짬짜면을 먹었다.


대박반점
대박반점 @ 신오오쿠보



탕수육
탕수육



짬짜면
짬짜면
음식이 나오자마자 눈이 뒤집혀서 그만 사진 찍는 걸 깜박;;
정신 차리고 찍긴 했는데 진짜 너저분해 보임. ㅋㅋㅋ

솔직히 탕수육은 바삭한 맛이 없어서 그저 그랬는데,
짬짜면은 면도 쫄깃하고 꽤 맛있었다.
아 근데 왜 이걸 먹는데 알바니에 "자금성"이 생각나는지. -_ㅠ


냄비받침
냄비받침

그래도 이 냄비받침 공짜로 받았다!
안 그래도 냄비받침이 없어서 잡지 깔고 있었는데. ㅋㅋㅋ
게다가 공짜라 훨씬 기분 좋음. *-_-*
이거 볼 때마다 MJ가 생각나겠군~ ㅎㅎㅎ







점심을 먹고 배 좀 꺼뜨리려고 걷기 시작했는데,
신오오쿠보가 신주쿠新宿랑 가까우니까 그냥 신주쿠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는데 떙볕에 걸으려니 촘 힘들긴 했음;;


피카데리
피카데리 @ 신주쿠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산했음.

화장실 가려고 잠시 들렀던 "피카데리".
영화관인 것 같았는데, 일본은 영화값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다. -_ㅠ
그래도 돌아가기 전에 한 번은 꼭 봐야지.



신주쿠 사거리
신주쿠 사거리
중간에 보이는 주황색 간판이 "돈키호테".
잡화점이라더니 진짜 별 거 다 있다~

신주쿠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진짜 신기한 가게가 많았다.
하지만 돈에 쪼들리고 있으므로 별로 사진 못 하고;;
뉴질랜드에 전화하려고 국제전화카드를 사려고 했는데
후배가 스카이프로 하는 게 훨 싸다고 해서 헤드셋을 사러 돌아다녔다.
사실 스카이프 쓸 생각은 없었는데,
국제전화카드로 하면 휴대폰 요금도 따로 나가니까
확실히 스카이프가 훨씬 쌀 것 같았다.
결국 "돈키호테"에서 싼 헤드셋을 하나 사고,
"빅 카메라"에서 뉴질랜드->일본 콘센트도 하나 샀음.
"돈키호테"에도 콘센트가 있었는데, ¥1,300 가까이 하는 가격의 압박에 안 샀다.
근데 "빅 카메라"에서 "돈키호테"의 반 정도 가격에 팔고 있어서 急구입. ㅋㅋㅋ
노트북용 한국->일본 콘센트는 한국 식품점에서 샀는데
카메라 충전기용 뉴질랜드->일본 콘센트는 어딜 가도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후훗 *-_-*







격하게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완전 피곤했는데
후배가 알바하러 갈 시간까지 좀 여유가 있어서
커피숍에서 죽 치고 얘기하기로 했다.

마침 눈에 보인 "Excelsior Caffe"로 갔는데, 꽤 맛있었다. +_+
후배가 시킨 "아이스 카페 모카"는 진짜 달달하고 맛있었는데,
내가 돈 아낀다고 시킨 젤 싼 "아이스 커피"는 너무 썼음. ㅋㅋㅋ
그래도 크림이랑 시럽 넣으니까 먹을만 하드만. *-_-*


Excelsior Caffe
Excelsior Caffe @ 신주쿠

근데 후배가 아까 산 헤드셋 좀 보자고 해서 꺼냈는데,
오마나 세상에 이게 헤드셋이 아니었다. (-_-)
헤드폰에 마이크 달려있는 것만 보고
제대로 제품 설명도 안 읽어보고 산 것이 화근이었다.
설명이 영어나 한국어였으면 꼼꼼히 읽어봤을텐데,
일본어로 돼 있어서 그냥 모양만 보고 샀음. ㅠㅠ
진짜 속상하고 바보가 된 느낌.
후배도 그게 싸다고 그걸로 하라고 추천했기 때문에
우리 둘 다 책임을 통감하며 엄청난 자괴감에 빠지고;;
어떻게 법대생이 설명도 안 읽어보고 덥석 살 수가 있냐고 =ㅅ=;
"terms & conditions", 특히 "fine print" 읽어 보는 것은 법대생의 기본이거늘!!


헤드셋 같은 소리하네
문제의 "헤드셋"
오른쪽 헤드폰 아래쪽에 보면 마이크도 있음.
아무리 봐도 평범한 헤드셋으로 보이지 않음? ㅠㅠ

아직도 이게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mp3 플레이어나 아이팟에 연결해서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그러니까 노래방 같은 기능을 가진 물건이다. (-_-)
반주를 들으면서 노래하면 마이크로 자기 목소리가 들리는.
진짜 모양은 완벽한 헤드셋인데!!
완전 사기 당한 기분이었다. ㅠ_ㅠ

게다가 더더욱 믿을 수 없었던 건,
이 망할 놈의 물건을 쓰려면 건전지가 필요하다는 거. -____________________-
그것도 무려 AAA 2개.
이 나라 건전지가 얼마나 비싼데!!!!!!!!
나의 소중한 건전지를 이런 쓰잘 데 없는 물건에 낭비하고 싶지 않다규!!!

나랑 후배는 막 믿을 수 없다고,
도대체 그런 물건이 이 세상에 있냐고 그랬는데,
있잖아..... 바로 눈 앞에. (-┏)
이런 쓰레기를 대체 누가 사냐고 막 욕했는데,
있잖아..... 우리. (-┏)

우릴 더 열받게 했던 건 뒤쪽에 조그맣게 적힌 "patents pending"이란 문구.
누가... 대체........ 왜..................
(진짜 "patents pending" your ass.)

진짜 이거 버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고 (누가 사니???????) 돌겠다;;
혹시 누구 필요하신 분 안 계심?
노래 들으면서 자기 목소리에 자아도취 하실 분.......
설명서에 따르면 무려 "좋아하는 뮤지션과 공연하는 것이 가능" 하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곡을 재생하면서 가라오케처럼 곡에 맞춰 노래" 할 수 있기까지!
멋지죠? 이런 거 일본 아니면 어디서 구한답니까.
진짜 크레이지망고한 나라야. 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75% 세일한 가격에 샀다는 거.
원래 ¥4,000 가까이 하는 물건인데, ¥1,000 정도에 샀다.
제 가격 다 주고 샀으면 진짜 제대로 속상할 뻔.
그래도 저 돈이면 두 끼는 먹을 수 있는데. ㅠㅠ
저렴하게 가면 세 끼도 가능한데. ㅠㅠㅠㅠ

에휴 그냥 비싼 수업료 내고 좋은 (-_-) 경험했다 쳐야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안 그러면 내 속만 상해. =ㅅ=

아 근데 진짜 버리긴 싫고 선물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 악명 높은 "주고 욕 먹기"가 될 것 같아서리. (-_-)

그래도 다행인 건 알고 봤더니 내 노트북에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서
마이크를 또 살 필요가 없다는 거 ~_~
아까 스카이프 설치해서 스피커로 들으면서 그냥 말했는데
잘 들린다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스카이프 애용해 주겠숴. *-_-*
근데 난 내 노트북에 마이크 내장된 것도 몰랐다는 얼척 없는 사실에
또 땅 파고 있는 거고. (-┏)







아무튼 돈을 땅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름 없는 등신짓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정신 차리고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는 생각에
저녁으로는 전에 사 둔 햇반에 후리카케 뿌려서 김이랑 먹었다.

잠깐만 나 눈물 좀 닦고<


나메라까 푸딩
나메라카 푸딩

그래도 디저트로 "나메라카 푸딩 なめらかプリン"을 먹었는데 요거 진짜 맛있다! >_<
평소에 유제품을 막 찾아 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요건 누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음. *-_-*
달콤하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게 식감도 최고!
("나메라카 なめらか" = 매끈매끈하다, 미끌거린다)

아 진짜 앞으론 아무리 한자가 어려워도 제품 설명 제대로 읽어보고 사야지.







+)휴대폰 리폼했음! ㅋㅋㅋ
백엔샵에 갔더니 큐빅 스티커가 있길래,
기스방지도 할 겸 붙여봤다. ㅎㅎㅎ
(산 지 하루만에 앞면 여기저기에 기스가 -_ㅠ)
큐빅 스티커를 더 사면 빼곡하게 붙일 수 있는데,
너무 정신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심플(?)하게. ㅋㅋㅋ
왼쪽에 보이는 올 블랙스 핸폰줄my dear peasant 협찬. *-_-*


블링블링
휴대폰 리폼

김곰이 호주에서 사다 준 트위티 핸드폰줄도 갖고 오긴 했는데,
연두색이라 분홍색 폰에 도저히 어울리지가 않아서;;
아 휴대폰 위쪽 LED에 연두색으로 불 들어온게
그 한국에 있는 네온(?) 핸드폰이랑 비슷한 기능.
폴더를 열었다 닫으면 랜덤으로 별별 이상한 모양이 뜨다가 시간이 표시되고,
폴더를 닫은 채로 휴대폰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그냥 시간이 표시된다~







++) 집에 오는 길에 자전거가게 있나 찾아보려다가 또 길 잃었심. ㅋㅋㅋ
이번에도 ㄷ자로 돌아오려다가 엉뚱한 길로 가서
지나가는 할머니 붙잡고 길 여쭤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_-*
이제부터 내 취미는 "길 잃어버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