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어언 일 년.
우리 학원은 주말에 더 바쁘기 때문에
난 여행이라도 가지 않는 한 매주 일요일마다 일했었다.
고로 대체로 일요일에 열리는 프리마켓에 한 번도 가보질 못했음.
어차피 일 그만 두기 전에 이틀 정도 남은 유급휴가를 써버려야하니
작정하고 오늘 휴가내서 로더언니랑 프리마켓에 가기로 했다.

원래 요요기代々木 프리마켓이 규모도 크고 여러가지 많다고 해서 거기 가고 싶었는데,
이번 주에는 없다고 해서 OTL 근처에 있는 나카노사카우에中野坂上로 가기로 했음.
나카노사카우에의 프리마켓은 매주 2, 4째주 일요일.
난 자전거 타고, 로더언니는 전철로 가서 나카노사카우에역에서 만났다.















이름 모를 신사
가던 길에 신사가 있길래 한 번 들어가봤다.
도쿄는 참 여기저기에 신사가 많은 것 같음.















프리마켓은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는 파오광장パオ広場에서 열린다.



프리마켓 1





프리마켓 2





프리마켓 3



생각보다 점포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찬찬히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하여 오늘 득템한 것들!



득템
7권¥300!
싸다 싸!!! T^T
스페인어 문제집이랑 순전히 개수 맞출려고 고른 로맨스소설도 있고,
내가 좋아라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케이고(드라마 "갈릴레오"와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의 원작가)
소설 2권을 포함해서 추리소설(로 추정되는) 몇 권을 손에 넣었다. *-_-*





정말 재밌었던 게, 이 책들말고 스페인어 사전도 있어서 내가 뒤적거리고 있으니까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나한테 스페인어 공부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옛날에 공부했는데 다시 시작할까 한다고 했더니
사전 100엔에 줄테니까 가져가라고 했다.
근데 발행년도를 확인해 보니 거의 20년 전 사전이고, 두꺼워서 너무 무겁기도 해서 그냥 포기하고
사진에 나온 7권만 집어들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가 사전 없어도 괜찮냐고 하시더니
막 자기 전철타고 가야하는데 도로 들고가기 무거우니까 괜찮다고
나 가지라고 그냥 덤으로 얹어줬다. ㅋㅋㅋㅋ

공짜니까 덥썩 받긴 했는데, 사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온데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전을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그것도 대략 20년된;)
어떻게 처치할까... 하고 생각하던 중, 마침 "Book Off"가 보였다. +_+
"Book Off"는 중고서점으로, 내가 헌책 살때 애용하는 체인서점.

들어가서 사전 팔 수 있냐고 하니까 산댄다. 꺄오~
책 심사 (?) 후에 사전값으로 ¥240 받았음. -_-)v
결국 책 7권에 60 낸 셈. 우후훗

근데 진짜 쇼킹한 게, 책 팔고 나서 뭔가 살 게 없나- 하고 서성거리던 중,
내가 판 책이 진열대기 카트에 놓여져있는 걸 보고
슬쩍 가서 책 가격을 확인한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450?!?!?!?!?!

나한텐 ¥240에 사놓고?!?! ¥2,450?!?!?!?!
확인해보니 사전의 정가는 대략 ¥5,000 정도. -_-;
세상에 뭔 사전이 이렇게 비싸대... 하고 말았지만 참 기분이 묘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처음에 공짜로 받아서 ¥240에 팔았을 때는
정말 천하를 얻은 듯이 뿌듯했는데,
¥2,450의 가격표를 보고나니
¥240은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_-)
뭐 액수가 많든 적든 나야 공돈 생긴 거니까 좋았지만. =_=















암튼 서점을 둘러보다가 구미가 당기는 책을 발견!



"Another Monster"
"또 하나의 몬스터 Another Monster"
"20세기 소년"의 작가로도 유명한 우라자와 나오키의 작품인 "몬스터".
꽤 인기가 있었던 작품인데, 이 만화책에서 다룬 사건에 대한 책인듯 싶었다.
"몬스터"는 좀 많이 우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냉큼 샀다.
게다가 거의 새 것인데도 ¥105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
(완전 똑같은 책이 다른 코너에서 ¥630 가격표가 붙어있었심)





꺄아~ 오늘 제대로 득템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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