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롯폰기잇쵸메역六本木一丁目역駅까지 가야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야마노테센山手線으로 코마고메駒込駅까지 가서
코마고메역에서 남보쿠센南北線으로 갈아타서 가는 게 젤 빠르고 싸단다.

오오츠카역에서 코마고메역까지는 두 정거장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수월하게 갔는데,
문제는 코마고메역에서 대체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 엄청 헷갈렸음. -ㅅ-;
플랫폼에 내려서 "남보쿠센"이라고 쓰여져 있는 표지판 따라서 갔는데
개찰구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 지하철에선 환승할 때 개찰구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으니까
설마설마 하면서 좀 더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리 봐도 표지판이 출구밖을 가리키고 있었음. -ㅅ-;
잠시 혼돈에 빠져있다가 매점 아주머니한테 여쭤봤더니
밖에 나가서 다른 역으로 가야한단다.
'뭐 이런 그지 같은 시스템이 다 있어?!?!' 하고 승질 내면서 출구를 나갔는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서 긴가민가하고 있던 찰나
바로 옆에 경찰서가 있길래 경찰한테 물어봤다.
근데 이 아자씨가 어찌나 불친절 하던지!!!
지금까지 길 물어본 사람들 중 젤루 불친절 했음. (-_-)

아무튼 알고 봤더니 일본 지하철은 여러 회사가 각기 다른 노선을 관리하는데,
야마노테센은 JR(Japan Rail)이고 남보쿠센은 도쿄 메트로(東京 Metro)여서
같은 역 이름이라도 역이 따로 있어서
다시 표를 끊고 갈아타야 한다고. -ㅅ-; 물론 환승도 안 됨.


JR 코마고메역
JR 코마고메역
왼쪽에 보이는 빨간색 세모 지붕이 그 문제의 경찰서.
경찰서를 지나면 바로 요 ↓ 도쿄 메트로 코마고메역임.



도쿄 메트로 코마고메역
도쿄 메트로 코마고메역



도쿄 메트로 코마고메역 내부
도쿄 메트로 코마고메역 내부
휴대폰으로 TV 보는 게 공짜라 TV 좀 보면서 가려고 했더니
하필 계속 지하로 달리는 바람에 수신 상태가 나빠서 못 봤음. (-_-)

근데 이렇게 맞붙어 있는 곳이 꽤 있단다. 흐음~
정말 어쩜 이리 말도 안 되는 불편한 시스템이;;







아무튼 볼 일을 보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에
코마고메역 안에 있던 빵집에서 빵을 몇 개 샀다.
일본은 제빵기술이 좋아서 빵이 다 맛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ㅋㅋㅋ


LITTLE MERMAID
코마고메역 內 빵집  "LITTLE MERMAID"

근데 확실히 맛있긴 맛있더라.
카레빵도 슈퍼에서 파는 카레빵이랑 뭐가 다른지 비교하려고
하나 사긴 했는데 다른 걸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아직 안 먹었음.







으앗 방금 엄청난 (?) 경험을 했다.
잠깐 1층에 내려가려고 방문을 열었는데 마침 복도 반대편에 있는
방문이 열리면서 앞방에 사시는 분이 나오셨다.
이 분은 일 하느라 바쁘신지 잘 얼굴을 비추질 않으셔서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이었는데,
갑자기 말을 걸면서 자기가 화장품을 샀는데
자기 피부에 맞질 않아서 혹시 괜찮다면 나보고 쓰라고 줬다.
난 막 당황해서 "에? 에? 응?" 이러고 있는데
내 손에 화장품을 꼭- 쥐어주면서 잘 쓰라고 하심. ㅋㅋㅋ


평소에 화장도 잘 안 하는디
선물 (?) 받은 화장품 - BB크림이랑 파운데이션

근데 이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일본인들은 개인적인 공간과 예의를 무지 중요시한다고 들었는데
자기의 물건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준다?
그것도 한 번(인지 몇 번인지) 쓴 화장품을?
흐음.....
정말 버리기 아까워서 누구한테라도 주고 싶었던 건지,
워낙 성품이 좋으셔서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성격인건지,
그냥 버리기 귀찮아서 떠넘긴 건지,
아님 내 피부가 재활용 센터로 보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난 그냥 좋게 해석하고 감사히 받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요 상품들인 듯 ↓

BB크림
http://www.misshajp.com/goods/details.php?goods_id=1060
-> "단 한 개로 화장 기초+파운데이션+데미지 케어의 3 효과"라.

파운데이션
http://www.misshajp.com/goods/details.php?goods_id=873
-> "하루종일 피부가 마르지 않는 트리트먼트 크림 파운데이션"이라.

얾 근데 중요한 건 내 피부톤에 안 맞는다는 거 -ㅅ-;
BB크림 손등에 발라봤는데 너무 어두워;;
손등에도 이러니 얼굴에 바르면 완전 무슨 고갸루 되겠음. ㅋㅋㅋ
그나마 파운데이션은 살짝 어둡긴 하지만 그럭저럭 맞는 듯한데,
뭐 사실 화장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잘 쓸 것 같진 않음;;
(앗 혹시... 제발 남의 눈 생각해서 화장 좀 하라는 무언의 충고? ㅋㅋㅋ)

아무튼 보답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져온 키위 인형 클립을 드렸더니
막 좋아하시면서 뉴질랜드에 갔다 온 적 있다고 흥분하셨다. ㅎㅎ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를 갔을 때 뉴질랜드에 스키를 타러 갔다나?
암튼 밤도 늦었고 복도에서 계속 떠들면 다른 분들한테 민폐니까
다음을 기약하며 방으로 들어왔는데, 어쨌든 신선한 경험이었다. 후훗~







+) 앍 지금 "Bistro SMAP"에서 북경오리 나오는데 미칠 것 같애. ㅠㅠㅠㅠㅠㅠ
아오오오오오오 저 succulent한 고기!!! ㅠㅠ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껍질!!!! 꺄오옭 ㅠㅠㅠㅠㅠ
아 진짜 어떻게 뉴질랜드에서 일본까지 상하지 않게 북경오리 부치는 방법 없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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