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피에로

하루|하루 2009. 7. 22. 22:32 |
얼마 전에 미용실에서 잡지를 뒤적이다가 눈에 띄는 영화 리뷰가 있었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란다.
스토리도 흥미로워 보이고, 출연진도 괜찮아 보였다.
나중에 여건이 되면 봐야지-하고 생각했다.

며칠 뒤에 중고서점에서 볼만한 책이 있나 둘러보는데,
그 영화의 원작인 소설이 눈에 띄었다.
순간 지르고 싶었지만, 일단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사는게 좋을 것 같았다.

결국 난 이 영화를 볼 운명인가- 하고 보기로 마음 먹었다.



영화가 개봉한지 꽤 됐기 때문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몇 개 없었다.
그나마 제일 가까운 영화관이 시부야渋谷에 있는 휴먼트러스트시네마ヒューマントラストシネマ였다.
주로 독립 영화나 철 지난 영화를 상영하는 듯한 작은 영화관에,
스크린이 작은 게 마음에 들지 않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시부야로 갔다.

욘쓰랑 시부야에서 만나서 웬디스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영화관으로 갔는데 역시나 엄청 작다;;
상영관으로 들어갔는데, 이건 뭐 영화관이 아니라 소극장 같은 느낌.
확실히 스크린이 작긴 했지만, 그래도 객석이랑 가까워서 그닥 나쁘진 않았다.










중력 피에로
(重力ピエロ)


중력 피에로

2009 | 드라마 | 119분 
감독: 모리 준이치
출연: 카세 료, 오카다 마사키, 코히나타 후미요 外
 

줄거리: 사이 좋은 평범한 형제인 유전자 연구원 이즈미(카세 료 役)와
예술적인 재능을 가진 하루(오카다 마사키 役)가 사는 동네에서
수수께끼의 연속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이즈미와 하루는 사건에 깊이 파고들어 가족까지 말려들게 하는 과정에서
점차 가족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는데…….

원작: 소설 "중력 피에로",  이사카 코타로 作






"미스테리"를 표방하지만, 실은 "드라마"에 더 가까운 이 작품.
수 많은 복선을 기초로 하나에 얽힌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을 때, 정말 감탄했다.
그 와중에도 가족애에 대해 심도있게 그려내는 이 작가... 정말 대단하다.

스토리 자체는 정말 흥미롭다. 재밌다.
근데 무겁다. 너무나 무거워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극중 인물들이 겪었을 아픔과 혼돈을 상상하니 우울해졌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결말과는 상관 없이 영화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왠지 무겁고, 계속 한숨만 나왔다.

그래도 영화는 재밌었다. 출연진들의 연기도 좋았다.
연기파 배우인 카세 료와 베테랑 연기자 코히나타 후미요가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훤칠하고 잘생겼지만 얼굴만 반반한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오카다 마사키.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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