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릴라♥

하루|하루 2009. 8. 19. 23:23 |

어제 일 끝나고 집에 왔더니, 우편함에 택배 부재중 통지서가 있었다.
근데 보낸 사람 이름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누군지 겁나 궁금해 하면서
오늘 다시 배달시켜서 받기 전까지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기다렸다.

일 나가기 전에 무사히 소포를 받고
'이상하다... 소포 보낼만한 사람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도대체 무슨 소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일단 보낸 사람부터 다시 확인해봤다.



정체불명의 소포



역시나 모르는 이름. 모르는 주소.
게다가 주소는 소포가 올 법한 뉴질랜드나 한국도 아닌 일본의 도쿄.
도쿄에 사는 사람이면 만나서 주면 되는데 왜?
게다가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어서 이건 뭐 어떻게 읽는 지도 모르겠고. -_-;
한자로 세 글자길래 한국 사람이라는 건 유추했는데,
내가 아는 도쿄의 한국 사람 중 적혀져 있는 주소에 사는 사람은 없다.



다시 한 번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스토커... 폭탄... 백색 가루... 면도칼... 눈동자가 도려내진 내 사진?!
아아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라기 보단 파슨짓을 너무 많이 했어-ㅅ-;)
조심조심 뜯어봤는데, 엥? 이게 뭥미???
Cookie Time이 두 봉지가 들어있는 것이다!
쪽지 같은 것도 없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과자만 덩그러니;;



쿠키 타임



난 순간 공황상태에 빠져서 이건 분명 뉴질랜드 과자인데
도대체 도쿄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해서 보낸거지?
라며 점점 깊어지는 미궁에서 혼자 발버둥치고 있었다.

근데 순간 팟- 하고 뇌리를 스친 게, 도쿄에 사는 릴라의 친구.
여기 오기 전에 릴라가 (나도 이름은 몇 번 들어서 알고 있는) 자기 친구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분의 존재가 떠올랐다.



결국 궁금한 마음에 극도의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네이놈의 한자사전에서 마우스로 그리다시피 해서 이름의 한자 세 글자를 알아냈다.
이윽고 보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고...



찬조출연 김전일



범인은 뉴질랜드에 있어!

(-_-)



역시 내 예상대로, 보낸 사람은 릴라의 그 친구분이었다.



대충 감이 잡히긴 했지만 이게 대체 뭔 시츄에이션인가 싶어
소포에 적힌 친구분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통화가 돼서 릴라 친구인데 소포 받았다고,
감사하다고, 근데 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여쭤봤더니
그 분도 많이 당황하신 듯 싶었다. -_-;

알고 봤더니 그 분이 저번 주 휴가 때 뉴질랜드에 다녀왔는데,
그 때 릴라를 만나서 나한테 보내주라고 부탁 받았다는 것이다.
역시 내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군.
셜록 박즈... 아직 녹슬지 않았어... 후후후...
라며 혼자 뿌듯해했심. -_-)v





아무튼 결론:

릴라야~ 완전 고마워!!! T^T
근데 웬만하면 귀띔 좀 해주지 그랬니......
나 이 소포 때문에 소설 댓 편 썼어.........
글구 니 친구분도 니가 얘기 안 해줬냐고 하면서 당황스러워 하시더라. -ㅅ-;

암튼 뭐 상관 없고, 진짜 겁나 고마워 ;ㅁ;
덕분에 혼자 다이나믹 미스테리 스릴러물 하나 찍었다. ㅋㅋㅋ

내가 Cookie Time 좋아하는지는 또 어떻게 알고!!! >ㅅ<)
째끔씩 아껴 먹을께~ 희희 *-_-*










+) Cookie Time이 정말로 뉴질랜드 과자인지 궁금해져서,
학원에서 일하는 호주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했다.
그럼 진짜 뉴질랜드 과자 맞는 거겠지? +_+

근데 그 중에 한 명이 그게 뭐냐고, 잡지냐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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