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기훈련 끝!

일상|탈출 2009. 1. 2. 23:17 |

090102 _ with 개미 [4日]



가기 전날 밤이라며 개미가 밤을 새자며 설레발치긴 했지만,
무릎까지 내려가 있는 개미의 다크서클
내 안에서 북받혀 오르는 3일간 묵혀둔 피곤함에 닥치고 그냥 재웠음. ㅋㅋㅋ
뭐 재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꿈나라로 바이바이한 개미. ~_~



개미는 마지막 날에 밤새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지만,
내 생각엔 둘 다 너무 피곤해서 밤 새는 건 무리였을 뿐더러,
샌다고 해도 아마 제대로 못 놀았을 듯 같다~
그냥 닥치고 푹 자고 다음 날 비행기 안 놓치는 게 중요하다규. ㅋㅋㅋ



오늘은 새벽 4시 반 기상;;
매일 한 시간씩 땡겨지는 기상시간. =_=
이건 뭐 여행이 아니라 대략 극기훈련 수준? ㅋㅋㅋ



놓치고 싶지 않은 아침식사!!
역시나 "마츠야"에서 밥을 먹고, 전철 타러 오오츠카역大塚駅으로 갔는데
정말 간발의 차로 눈 앞에서 이케부쿠로행 전철을 놓쳤음. -_ㅠ
새벽 6시에 이케부쿠로역池袋駅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잘 계산해서 나온거였는데 좀 늦어져서 결국!!!
근데 정말 3초만 빨랐어도 탈 수 있는 거여서 엄청 속상했다. -_ㅠ
휴일 새벽이라 전철이 자주 없었기 때문에
그 추운 새벽에 야외 플랫폼에서 12분 정도 기다려야했음.
바로 앞에서 놓치니까 진짜 너무 약이 올라서 막 겁나 속상하고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게 해서 개미한테도 미안하고. -_ㅠ



게다가 개미가 전철 승차권을 개찰구에 넣고는 뽑는 걸 잊어버려서 (-_-)
순간 패닉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나리타 익스프레스 플랫폼이
우리가 탄 전철이랑 같은 개찰구 내에 있어서 승차권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거 뽑았으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었을텐데!
매번 전철 타고 개찰구 나갈 때마다 개찰구가 승차권 먹어버리니까
"표 가져가고 싶은데~" 이러더니~
가져갈 수 있는 찬스를 제 발로 뻥 차버린 개미. ㅋㅋㅋ



아무튼 안전빵으로 일찍 가서 기다릴 수 있게 스케쥴을 짠 덕에
다음 전철을 탔는데도 무사히 나리타 익스프레스에 태울 수 있었다.
기차에 올라타서 개미한테 좌석 알려주고 내리는데 맘이 짠한게~ -_ㅠ







근데................





집에 돌아왔는데 왜 이리 편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이사를 전철로 할 계획이라 개미 보내고 나서 새 게스트 하우스에 짐 내려놓고
다시 지금 게스트 하우스에 와서 시체처럼 뻗었는데,
아침 9시쯤 잠들어서 오후 4시쯤 힘겹게 겨우 깼음;;
간만에 정말 푹~ 잔듯? ㅋㅋㅋ

원래 오늘 이삿짐 거의 다 옮겨 놓으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집에서 뒹굴거렸다~







사실 개미 오는 날에 게스트 하우스 관리인 아저씨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방을 다음 날 누가 견학하고 싶다고 했는데,
혹시 언제쯤 방에 있을 예정이냐고 물어보셨다.

근데 개미가 와서 하루 종일 돌아다닐 예정이었으므로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올 것 같다고,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곤란해 하시면서 견학자가 지방에서 올라온다고;;

그래서 그냥 난 상관 없으니까 방문 열어서 보여주라고 했더니,
완전 고마워 하시면서 방문 열어서 복도에서 보기만 하겠다고,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이 책임진다고 하셨다.

그래서 알았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그 날 개미랑 하루 종일 밖에서 놀다가 집에 와보니
관리인 아저씨가 고맙다며 친구랑 같이 먹으라고 메밀국수를 선물로 주셨다. +_+


메밀국수

알아봤더니 일본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섣달 그믐날
메밀국수를 먹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한다고 한다.
그래서 관리인 아저씨가 먹어보라고 주신 것 같다~
年越しそば(토시코시소바)라고 해서 풀이하자면 한 해를 넘기는 국수~
원래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갈 때 먹는 건데
다른 걸 너무 많이 먹어서 메밀국수는 도저히 들어갈 배가 없었음. ㅋㅋㅋ



그래서 오늘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서 저녁 때 메밀국수를 해 먹었는데,
같이 들어있던 메밀국수용 국물(일본 맛간장 - つゆ)
다른 양념 (고추냉이, 파, 갈은 무 등등) 안 넣고 그냥 먹었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국수도 쫄깃쫄깃한 게 아주 일품♥ 희희 *-_-*



근데 난 보통 메밀국수처럼 차게 해서 먹었는데
알고 봤더니 뜨겁게 해서 먹어도 맛있댄다! +_+
하나 남은 건 뜨겁게 해서 먹어봐야지~ 우훙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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