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망년회가 있었당! +_+
관리인 아저씨인 탄다상 주최로, 모든 음식은 제공되고
우리들은 그냥 먹기만 하면 됐음. *-_-*
근데 저녁 6시에 시작인데 내가 바보 같이 7시로 착각해서
일 스케쥴을 6시 10분에 끝나게 잡아버렸다. -_ㅠ

원래 오늘 일본 왕 생일이라 (천황은 무슨 얼어죽을 -_- 언제 태어났는지 알게 뭐야) 공휴일인데,
공휴일에도영어를배우고싶어하는하늘높은줄모르고치솟는학구열의소유자-_-들이 있어서
원하면 오늘도 일해도 된다고 하길래, 난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스케쥴을 열어뒀었다.
(공휴일이라고 돈을 더 주는 건 아니고 그냥 보통 rate로 주는 거지만,
그래도 월급에 더해서 나오니까~ 그게 어디야 +_+ 한 푼이 아까운 시점에 -_ㅠ)


늦게 끝나는 거 알고 놀래서 탄다상한테 늦을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전화했더니
늦게 와도 괜찮다고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주셨음. -_ㅠ







여튼 수업 끝나고 초고속으로 학원 정리하고 문단속하고 나와서
(시프트를 그지 같이 짜줘서 오후 3시 15분에 시작해서 6시 10분까지
레슨 4개 가르치고 내가 학원 정리하고 문 단속하고 나왔어야 했다. -ㅅ-)

마치 경보 대회에 참가한 듯한 -_- 걸음걸이로 열심히 걸었더니
예상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
하지만 옷 갈아입고 대강 씻고 어쩌고 하니 결국 40분 늦었다는 거 -_ㅠ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앉았는데
마침 한창 나베なべ (냄비) 요리를 드시고 계셨음! +_+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나베 요리 -_ㅠ
찍어먹는 소스가 두 종류였는데, 폰즈ポン酢고마타레ごまたれ였음.
근데 폰즈는 좀 많이 셨구 고마타레가 생각보다 맛있었당. *-_-*
나베 요리는 야채랑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는 건강식



한참 나베 요리를 먹고, 다음엔 텐푸라天ぷら(튀김)를!! +_+
새우, 고구마, 연근 텐푸라였는데 진짜 맛있었음. -_ㅠ
근데 정말 신기한 건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거!
뉴질랜드나 한국에 있는 일본 식당에서 텐푸라 먹으면
항상 간장 비슷한 텐푸라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일본 사람들은 보통 그냥 소금에 찍어 먹는다고 했다.
게다가 소금도 여러가지 맛이 나는 소금들~ (카레, 녹차, 미역, 매실)
찍어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음! -_ㅠ

오히려 텐푸라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보다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이 더 살아나는 듯 하고,
아무래도 소스에 찍어 먹으면 튀김옷이 눅눅해지는데 소금에 찍어 먹으니 튀김옷도 바삭바삭하고
(나 왜 갑자기 요리 평론하고 앉았니 -ㅅ-;)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내가 완전 사랑하는
닭고기 카라아게空揚げ(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튀김)
막 튀겨서 뜨겁고 바삭바삭한 것이 진짜 맛있었음. T^T



다음으로는 또 덴푸라+카라아게 세트가 나오고,
다들 배불러 미치겠는데도 넘 맛있으니까 게 눈 감추듯 먹고~ ㅋㅋㅋ



그 다음으로 닭고기 국물을 베이스로한 우동이 나왔는데
우동 면발 장난 아니게 쫄깃쫄깃하고 닭고기 국물도 진한 게 진짜 맛있었음. -_ㅠ



마지막으로 남은 야채들을 활용한 야채 스프가 나왔는데
엄머 어쩜 내 입맛에 그리 딱 맞게 만드셨나요 요리사님 ㅠㅠ



뻥 아니고 계속 "마지막~ 마지막~" 하면서 요리가 계속 나왔는데
"정말로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치즈케익이 나왔다! +_+
207호요코타상이 맛있는 커피가 있다고 해서
커피 끓여서 같이 먹었는데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는 데도 어찌나 맛있던지. -_ㅠ
역시 밥배디저트배는 따로 있다는 학설(?)은 사실이었숴~ ㅋㅋㅋ







진짜 완전 풀코스로 잘 먹었다!!
오랜만에 나의 위장들이 제대로 호강했음~ *-_-*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구나 ;ㅁ;



10시 넘게까지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끝났는데,
탄다상오미야게お土産(선물)라고 꽃화분탁상용 달력을 주셨다~

꽃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하나 고르라고 하셨는데,
내가 고른 꽃이 젤 이쁨!! *-_-* (내 눈에는 ㅋㅋㅋ)
노란 꽃이 만개한 작은 화분인데 진짜 이쁘당
안 그래도 방이 좀 삭막했는데 이쁘게 잘 키워야지~
이사갈 때도 물론 데려가서 잘 키울거얌!!
목표는 뉴질랜드로 돌아갈 때까지 키우기! +_+
매일 매일 물 주고 이름도 붙여서 애정을 담뿍 쏟아줘야지~ 무헤헤



게다가 201호의 쿠라츠상(나 이사온 직후에 쓰던 화장품을 선물로 주신 그 분 ㅋㅋ)
고향에서 보내오셨다며 오렌지 비슷한 과일을 하나씩 나눠주셨는데,
일본어로 "데코폰デコポン" 이란다~
제주도에서 먹은 한라봉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맛도 비슷할지 궁금함~ ㅋㅋㅋ
인간적으로 넘 배불러서 못 먹었음 -ㅅ-; 담에 먹어봐야지 희희 *-_-*


오미야게
탄다상이 주신 꽃화분과 탁상용 달력
+ 쿠라츠상이 주신 데코폰







아아 이런 좋은 사람들과 헤어져 이사를 가다니. -_ㅠ
내가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걸까나 ;ㅁ;

(다른 게스트 하우스로 옮기는 건 이번 주지만 지금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의 계약 문제와
연말에 개미 왔을 때 재워주는 것 때문에 진짜 "이사"는 다음 달 초에 할 듯~)


글두 내가 다음 달에 이사간다고 하니까 다들 아쉬워 하면서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시모키타자와下北沢로 간다고 했더니 엄청 좋은 동네라고
좋은 데로 가는 거라고 좋은 경험 할 거라고 다들 얘기해줬다. -_ㅠ
아 정말 넘 좋은 분들이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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