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라고 하면 좀 거창한가. ㅎㅎㅎ

저녁 6시 반에 게스트 하우스에 사는 사람들끼리
게스트 하우스 식당에 모여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내가 살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는 개인실만 12개가 있는데,
지금 방이 하나 비어 있는 관계로 나 말고 10명이 살고 있다.
그 중 7명은 일본인, 3명이 한국인이다.
고로 현재 7:4의 비율로 일본인이 많다.

일 때문에 바쁜 사람들이 많아서 나+4명에
관리인 아저씨도 오셔서 6명이서 먹었다.
나 말고 다 일본 사람들이라
대화 쫓아가느라고 머리에서 제대로 스팀 뿜었음. ㅋㅋㅋ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긴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걸 100% 표현할 수 없다는 게 너무 답답했다.
정말 제대로 골치 아팠다규. ㅎㅎㅎ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진짜 재밌었다.

사실 각자 먹을 거 준비해오라 그래서 간단하게 도시락이나 사갈까 했었는데,
니혼상오니기리(주먹밥)을 만들고 야지마상나베(냄비요리)를 만든다길래
완전 부담돼서 뭐 만들지 진심 고민했음. ㅋㅋㅋ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갑자기 요리할 자신이 없어서
슈퍼에서 냉동만두 사다가 튀겼는데 다행히 인기가 좋았당. *-_-*

근데 부엌에서 만두 튀기고 있을 때 옆에서 니혼상이 오니기리 만들면서
무슨 깻잎 같이 생긴 야채를 보여주면서 먹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한 번 먹어봐도 되냐고 해서 조금 맛을 봤는데,
헉 내가 젤 싫어하는 박하향 비스무리한 허브틱한 맛 ㅠㅠ
그래도 너무 싫어하면 예의가 아닌지라
"음.... 좀 쓴 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역시 한국 사람은 못 먹는 사람이 많네요~" 하면서
다른 주먹밥은 다 그 야채로 싸고 친절하게도 내 것만 김으로 싸줬다. ㅎㅎㅎ

 
게스트 하우스 파티
각자 그릇에 담긴 건 야지마상이 만든 중화풍 나베.
왼쪽으로 보이는 주먹밥이 그 이상한 야채로 싸인 주먹밥.
위쪽에 있는 만두가 내가 만든 거(라기 보단 튀긴 거)
중간에 있는 맥주는 관리인 아저씨가 맥주 사오시기 전에
야지마상이 대만 갔을 때 사온 맥주라면서 꺼낸 거. ㅎㅎ

사진엔 찍히지 않았는데 카츠무라상이랑 요코타상
과자음료수에다마메(삶은 콩) 같은 안주 엄청 많이 사오고,
니혼상이 맛탕이랑 푸딩도 만들어줬다.
아 니혼상 요리 진짜 잘해. ㅠㅠ 진짜 맛있었음!

맛난 저녁 먹으면서 TV를 봤는데,
알고 봤더니 니혼상이 피겨 스케이팅 광팬이라서
무슨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를 하는데 닥본사 해야한다고. ㅋㅋㅋ
근데 우리의 국민요정 김연아 선수도 나온다고 해서 관심 있게 지켜봤다. +_+
역시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나오는 법! 진짜 어쩜 그리 이쁘던지. ㅠㅠ
중간에 살짝 실수하긴 했는데 그래도 12점 가까운 점수 차로 1등! 꺄오!! 장하다!!!
근데 다른 일본 선수들 누르고 1등 한거라 뭔가 분위기가 묘~했음. ㅋㅋㅋ
음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_-*;;
그래도 다들 김연아 선수 진짜 잘했다고~
정말 실력파라고 칭찬해서 분위기 갠춘했다. ㅋㅋㅋ

아무튼 10시 넘게까지 얘기하면서 놀다가 방에 올라왔는데,
진짜 무지무지하게 피곤했음. ㅋㅋ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ㅅ-;
근데 거의 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20대 중후반인데,
일본 사람들이 원래 술이 약한건지, 다들 술을 안 마시고
나랑 야지마상이랑 관리인 아저씨만 맥주 마셨는데
야지마상은 맥주 반 캔도 못 마시고 얼굴 새빨개지고 ㅎㅎ
하우스메이트들 다 같이 놀았으면 좋았을텐데~ 촘 아쉽다.
한 분은 중간에 오셔서 인사만 하고 피곤하셨는지 쉬러 가셨고,
몇몇 분들은 시간 맞으면 참석한다고 하셨는데 못 오셨당.
뭐 나중에 또 이런 기회가 있겠지. *-_-*
그 때까지 필사적으로 일본어 실력을 연마해 둬야지 안되겠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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