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동

하루|하루 2008. 12. 3. 21:15 |

일본에는 덮밥의 종류가 엄청 많은데, 그 중 하나가 "규동牛丼"(소고기 덮밥)이다.
아마 일본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인기 있는 음식 베스트 3위 안에 들 듯.
체인점도 엄청 많고, 가게마다 손님도 많다.

요즘 계속 규동이 먹고 싶었는데 돈도 돈이지만 혼자 가기 뭐해서 못 먹고 있었다. -_ㅠ
왜냐면 규동은 혼자 가서 싼 값에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규동집 손님들은 거의 남자들이고, 여자 혼자서 먹으면 안 좋게 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들끼리 와서 먹어도 힐끗힐끗 쳐다본다는데, 하물며 여자 혼자 가면 어떨까;;
문제는 시간 없을 때 저렴하게 배 채우는 음식이란 인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랑 갈 일은 거의 없단 말이지. -ㅅ-;
그래서 규동이 땡기긴 한데 계속 못 먹고 있었음. -_ㅠ





근데 오늘 역에서 게스트 하우스에 오는 길에 평소와 다른 길로 왔더니
중간에 마츠야松屋(엄청 인기있는 규동 체인점)가 있는 거다! +_+


마츠야
마츠야

정 안 되면 테이크 아웃이라도 할까- 생각하면서 안을 들여다 봤는데,
이게 웬걸? 손님이 한 10명 정도 있었는데, 그 중 3명이 혼자 온 여자였음;;
우리 동네 지점만 그런 건지 아님 세상이 변한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나로선 겁나 럭키였음





혼자 앉아 계신 여자분들에 용기를 얻고 들어가서
식권을 뽑아서 점원에게 건네줬더니, 진짜 뻥 아니고 30초만에 음식이 나옴. -ㅅ-;;
아마 젤 기본 메뉴인 "규메시牛めし"를 시켜서 그런 것 같다.


규동
규동
아아 그토록 염원하던 규동사마 T^T
얼핏 보면 별로 양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이게 먹다 보면 은근 배부르다. *-_-*
원래 규동이 좀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서 간장을 뿌려 먹는데,
마츠야 규메시는 좀 짭짤해서 그냥 시치미七味만 뿌려 먹었음.
그래도 가격 대비 양도 많고 꽤 맛있었당
미소시루도 좀 짜긴 했지만 그래도 공짜니까 *-_-*





여자 혼자 먹어도 정말 아무도 신경 안 쓰더라;;
어떤 분은 종업원들이 이상하게 쳐다봤다고 했는데,
여기 종업원들은 겁나 바빠서 그런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음. -_-;
다른 남자 손님들도 1g의 눈길도 주지 않고 묵묵히 식사하고~



혹시 저처럼 값 싸고 따끈하고 맛나고 규동이 먹고 싶은데
여자 혼자서 가면 안 된다는 편견 (?) 때문에 못 가시는 분들,
걱정마시고 가까운 규동집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응?)



암튼 미소시루 포함해서 ¥380이라는 싼 값이라니 후훗 *-_-*
다른 규동 체인점(요시노야吉野家나 스키야すき家 등등)들은
미소시루를 따로 돈 내고 시켜야 한다는데,
마츠야는 미소시루를 공짜로 줘서 넘 좋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건가? ㅎㅎ
암튼 마츠야에 "비빔동"도 꽤 맛있다던데, 담에 꼭 먹어봐야지~ 희희 *-_-*



오늘 사치 (T_T) 좀 부려서 나름 호화롭게 (T^T) 배를 채웠더니 이젠 지갑이 배고파하는군.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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