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기 전부터 기다렸던 영화, "카이지カイジ".
기다렸던 이유는 단 2가지!

1) 원작 만화인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엄청 재밌게 읽었음.
    (스토리는 흥미진진한데 너무 질질 끌어서 중간에 포기하긴 했지만... 완결은 났나? =_=
    도박하면서 카드 한 장 넘기는데 3페이지는 거뜬히 넘겨주는 느린 전개의 제왕)

2) 후지와라 타츠야

사실 후지와라 타츠야는 영화 "데스노트デスノート"에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니가 그 넙대대한 얼굴로 어디 우리 라이토를... *으득*" 요런 느낌?

근데 요즘 영화 선전한다고 TV만 틀었다하면 얼굴 디미는 우리 후지와라군,
결국은 그 매력적인 보이스와 장난끼 가득한 미소로 내 마음을 사로잡고야 말았으니... *-_-*
쇼프로에 나와서 얘기하는 거 보면 애가 귀엽고 성격이 좋아보여서
"카이지" 만화책도 좋아했으니 영화 나오면 꼭 봐야지- 하고 있었다.

근데 영화 개봉한 후에도 레이디즈 데이인 수요일(여자는 ¥1800->¥1000)
시간이 나질 않아서 못 보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미돌씨랑 얘기하다가 갑자기 "카이지" 보고싶다는 얘기가 나와서,
말 나온 김에 오늘 보러가기로 했었다.

둘 다 오후부터 일해야 해서 그 전에 봐야했는데 시간대가 애매해서 무려 아침 10시껄 봤음;;
장소는 신주쿠新宿에 있는 피카데리ピカデリー. 변함 없이 깔끔하고 쾌적한 곳. -_-)b











카이지 ~인생 역전 게임~
(カイジ ~人生逆転ゲーム~)


카이지

2009 | 서스펜스 | 130분 
감독: 사토 토야 
출연: 후지와라 타츠야, 아마미 유키, 카가와 테루유키 外
 

줄거리: 방종한 나날을 보내는 26세의 시간제 근로자 이토 카이지(후지와라 타츠야 役)는
수 년 전에 보증을 서줬던 친구가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지는 바람에 거액의 부채를 지게 된다.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카이지에게 금융회사사장의 엔도(아마미 유키 役)는
하룻밤 사이에 거금을 거머쥘 수 있는 배에 타라고 권유한다.
그 배에서 기상천외한 게임을 하게된 카이지는, 인생 역전을 위한 결사적인 싸움에 도전한다.

원작: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후쿠모토 노부유키 作





카이지 vs 후지와라
원작 만화의 카이지                         후지와라 타츠야





영화는... 재밌었다. 확실히 재밌긴 했다.
가히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이 영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극중 인물들의 처절함에 왠지 눈물이 났다.
(물론 내가 워낙 여리고 고운 심성의 소유자라 눈물이 많은 탓이기도. 훗)

근데 몇 가지 에러는 있었음.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의문을 꼽자면 왜 원작에서는 남자였던 엔도를 영화에서는 여자로 바꿔놨는가.
뭔가 만화에서의 엔도의 카리스마가 237%는 떨어지는 느낌.

그리고 후지와라의 연기력.
물론 연기 잘한다. 잘하긴 하는데, 뭐랄까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죽도록 고생하다가 오랜만에 맥주 마시는 장면.
이 장면을 위해서 그 좋아하는 술을 촬영시작 한 달 전부터 끊었다던데,
그런 것치고는 뭔가 살짝 와닿지 않았다.
보다가 중간 중간 '응?'이라고 생각한 장면이 있었음.

덧붙여 만화책 보신 분들은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만화책의 아성을 뛰어넘긴 힘들듯 싶다.
스토리가 만화책하고 너무 흡사한 것도 한 몫한 듯.

그래도 마츠야마 켄이치의 등장은 상당히 신선했다.
"데스노트"에서 같이 출연하더니, 카메오로 출연할만큼 친한가보다.
뭐 물론 훈남 둘을 원샷에 같이 보는 것에 대해 전혀 불만은 없심. *-_-*

그리고 물론 결말을 알고 본 터라 살짝 맥 빠진 감도 없잖아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를 어떻게 스크린 위에 그려내는지를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아, 사족이지만 조연급 엑스트라(?) 중에 한국분이 한 분 계신 듯?
영화 중간에 어떤 장면에서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 와중에 잘 들으면 한국말이 들림.



결론적으로 만화책 안 보신 분들께는 강추.
만화책 보신 분들께는 기대치를 낮추고 보시는 걸 추천하옵나이다.




+) 참고로 현재 흥행성적 1위를 달리고 있음.
TV에서 이 프로 저 프로 안 나오는 데가 없더니...
너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구나 후지와라야.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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